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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March 19, 2021 . 최고관리자 내게 믿음은 어떻게 작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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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20회 작성일 21-03-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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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저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코로나 양성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기도해주세요’ 다급함도 없이 담담하고 평온한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참 답답한 생각이 쏟아졌습니다. 교회 출석이 어려운 분이기에 교회에서 전파가 된 것은 아니었고, 지병 때문에 외출도 안하는 분인데 아마도 가족간의 감염으로 전파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분은 코로나에 걸리면 안되는 중증의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참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어려움이 생기면 안되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고, 절대로 그 코로나가 집사님을 넘어뜨리지 못할 것이니 믿음으로 일어서자고 용기를 드리고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기도회에 상황을 알리고 기도하는 분들과 함께 정말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한번 더 기회를 주시라고… 그리고는 다음 날에 다시 그 집사님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밝은 목소리였습니다. ‘목사님, 저 퇴원합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아무 일없이 집으로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나간다면서 전화를 하신 것입니다.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니, 코로나 검사가 잘못되었던거야? 오류가 있었던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니면 ‘할렐루야! 우리의 기도를 받으신 하나님이 이렇게 기적을 보여주셔서 치료하시고 퇴원시키셨습니다!’ 이랬을까요? 사도행전 12장의 베드로 사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베드로는 잡혀 투옥되었고, 교회는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적적으로 베드로가 풀려나왔지만 사람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믿지 않고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마치 그 상황이 주마등처럼 제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하나님이 고치실 것을 믿었다면 ‘거봐라, 하나님이 하셨다!’ 그럴 것인데, 마냥 신기하게 생각하는 나를 보게 된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목사의 믿음보다는 그 집사님의 믿음이 너무나 실제적이고 위대해 보였습니다. 이유는 이것입니다. 그 분은 지금 자기의 이 기가 막힌 답답한 상황에서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믿었기에 곧바로 목사에게 전화로 기도를 요청 했고, 자기가 이렇게 빨리 퇴원하게 된 것은 바로 기도의 힘이었다는 것을 믿었기에 기도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화를 했던 것입니다. 그분은 기도의 능력을 믿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할까요? 어떤 분은 코로나에서 회복되었어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그렇지 못한 분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우리 곁으로 가까이 오고 있다는 긴박한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백신의 소식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만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백신이 아닙니다. 우리가 넘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면 믿음으로 이겨야 합니다. 그 분 집사님의 일을 통해 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과연 내게서 믿음이라는 시스템이 작동은 하고 있는가? 나는 이 시기, 이 상황에서 무엇을 믿고 있는가? 내 믿음은 살아서 작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쓰려고 해도 더 이상 쓸 수 없을정도로 노쇠해져 있는가? 우리가 정작 보아야 하는 것은 못보고, 보지 않아도 되는 것에 믿음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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